펜데믹 이후 소비자들은 SNS와 더욱 밀접해졌고,생존과 편의성을 우선시한 소비자들은 온라인 리테일로 빠르게 이동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오프라인 리테일 공간은 상시 공간이 아닌, 유연하고 임시적인 형식인 ‘팝업스토어’로 그 양태를 달리하게 되었다.

펜데믹을 선진적으로 극복한 도시 서울은 이 새로운 리테일 환경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매년 2천개가 넘는 팝업스토어가 서울 곳곳에서 열리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상업 공간의 변화를 넘어 도시 공간의 물리적·문화적 변형을 이끌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단순히 판매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일시적이지만 강력한 콘텐츠 중심의 경험 공간으로 재정의 되고 있다.
기존의 패션, 소품, 식품 등 유형의 상품을 넘어 아이돌의 쇼케이스나 예술 전시, 체험형 이벤트 등 무형의 콘텐츠까지도 대상으로 삼으며 그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있다.

서울 이태원로 일대를 중심으로 미술과 패션이 교차하는 장소성을 고려하여 팝업스토어를 하나의 새로운 건축 형태로 제안한다.
팝업스토어는 서울이라는 도시가 가진 역동성과 잠재성을 반영하는 가장 동시대적인 건축 형식이며, 이 프로젝트는 서울 고유의 도시 맥락 안에서 건축이 어떻게 응답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