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뉴타운 한옥마을 인근 단독주택용지에 위치한 ‘깍지집’은 세가구가 거주하는 다가구주택으로, 대지 동측으로는 주변을 압도하는 북한산 전망이 눈앞에 펼쳐지는 곳에 위치한다.
채광과 전망을 동시에 충족하기 위한 공간구성
‘깍지집’을 구성하는 세 가구는 모두 북한산을 향하여 주요공간과 옥상의 외부공간이 조성되어 있는 동시에 남쪽으로는 거실이나 식당이 위치하여 집안 전체에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를 위하여 두 개층의 세 가구를 수평으로 연이어 배치하는 통상적인 방법이 아닌 1층에서는 남북방향이었던 평면구성에서 2층에서는 동서방향으로 변경되는 입체적 방법을 적용하게 되었으며, 이는 독특한 내부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프라이버시 확보
내부공간은 얽혀있지만 독립된 생활영역의 확보를 위하여 가구별로 출입구를 달리한다. 주인 세대인 101호는 북측, 102호와 103호는 각각 동측과 남측에 입구가 조성되어 있으며 각 가구의 주차 또한 출입구 인근에 설치되어 있어 이웃간의 간섭을 최소화하였다. 또한 102호와 103호 사이에는 작은 중정이 있어, 채광과 환기의 기능 뿐만 아니라 서로의 집에 소음과 진동에 의한 영향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세 가구, 세 가지 색상의 벽돌
입체적으로 구성된 각 가구의 외장재는 같은 규격의 가로로 긴 벽돌에 세 가구 고유의 색을 부여하여 그 공간 구성을 외부에서도 드러나도록 계획하였다. 외부에서 보이는 각 집의 경계는 벽돌을 교차하여 물리적인 구축 방식의 표현일 뿐만 아니라 다가구의 필연적인 이웃으로서의 얼개 또한 기대하며 고려하였다. 각각의 집 고유 벽돌은 캐노피와 담장까지 일관되게 적용된다. 테라스에서 각 집의 영역을 구획하는 경계 또한 고유의 벽돌 두 가지를 섞어 서로에 기대어 엮어내고 있으며, 북한산 조망가능한 옥상은 세가구의 매스구성에 당위성을 제공한다. 이웃테라스와 면한 경계는 시선의 각도에 따라 차단되기도 들여다보이기도 하는 두 겹의 벽돌 영롱쌓기로 관계를 형성한다.
계단과 중정
한정된 면적을 극복하고자 복도와 계단을 통하여 시간과 시각에 따른 변화하는 채광과 조망이 가능한 공간을 의도하여 북한산과의 시각적 관계를 긴밀하게 유도하였으며, 풍부한 경험적 요소를 갖는 동선이 되도록 계획하였다. 일자계단으로 동선과 시선의 방향을 일치시켜 공간의 깊이를 더하고자 하였으며, 특히 주인세대인 101호의 계단은 천창과 더불어 휴식, 독서, 영화감상 등이 가능한 다양한 용도의 쓰임을 갖는 집안의 중심이 되었다. 채광과 환기를 고려하여 조성한 101호와 102호 사이의 중정은 대나무를 식재하였으며,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해 신중하게 계획된 창문을 통하여 실내에 녹음을 전하고 있다.
개방감을 위한 디테일
내부 계단은 한쪽에 고정된 철제 계단으로 설치되어 한정된 면적 안에서 개방성과 이용성을 최대한 확보하고자 하였다. 이는 자작나무 발판, 암수너트와 금속봉으로 이루어졌으며, 계단의 구조와 오르는 행위에 따른 시각적 연계를 위해 수직의 부재들을 적극 이용하였다. 난간은 안정성의 확보와 개방성을 충족하기 위하여 금속봉을 엇갈려 배치하여 강성을 확보하고, 난간과의 디자인 일관성을 확보하였다.
다락은 천창을 통하여 채광과 공간의 변화를 도모하고, 낮은 층고로 인한 제한된 조명은 완만한 곡선을 이루는 벽과 천장의 모서리 간접조명으로 처리하였다. 다락의 개방감과 공간감을 위하여 2층으로 열린 부위를 통하도록 계획하였다.
은평뉴타운 ‘깍지집’은 외부에서 보이는 세 가지 색상의 벽돌이 시각적 흥미를 불러일으키는데 그치지 않고, 세 가구가 하나의 틀 안에서 최대한 독립성을 유지하며 이웃 간에 은근하지만 다양한 접점을 갖는 함께하는 다가구주택으로 자리매김하였으면 한다.
대지위치 _ 서울특별시 은평구 진관동 은평뉴타운단독주택용지 1-12-10
대지면적 _ 330.00㎡
주 용 도 _ 단독주택(다가구주택 3가구)
건축면적 _ 163.79㎡
연 면 적 _ 274.63㎡
건 폐 율 _ 49.63%
용 적 률 _ 8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