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dH

HandH

역삼동 근린생활시설

대지위치_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 대지면적_278 ㎡ / 주용도_제2종근린생활시설 / 건축면적_165.82㎡ / 연면적_722.67㎡

/ 건폐율_59.65% / 용적률_197.23% / 규모_지하1층, 지상5층 / 사진_Rohspace(별도 표기 외)

상업지구인 강남대로와 그 이면 일반주거지역의 경계에 위치한 대지 앞 풍경은 아침과 저녁이 급변한다. 아침의 출근복장을 한 분주한 발걸음, 여유로운 퇴근시간 무렵 화려한 패션의 인파는 도시의 맥박을 온종일 뛰게 하는 원동력이다. 이러한 도시 풍경을 담아낼 이곳에 높은 층고와 붉은 벽돌 외장을 갖는 지하1층, 지상5층 규모의 근린생활시설 ‘HandH’가 들어서게 되었다.

일반주거지역의 건물은 불합리한 구조를 갖는 것이 일반적이다. 1층은 주차장 조성으로, 상부는 의례 사선제한과 맞닥뜨리면서, 그 규모에 비해 하중이 전이되는 복잡한 구조적 양상을 가지는데, 본 프로젝트에서는 이런 부분을 좀 더 합리적이면서 경쾌하게 풀어나가고자 하였다. 일조의 영향이 없는 3층까지는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4~5층은 H형강을 사선 따라 배치하면서 철골구조로 구성하였다. 이로 인하여 주차장 조성을 위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구조 전이층이 없어 철근콘크리트 구간은 보가 없는 구성이 가능하였고, 철골부재가 적용된 층은 경쾌하고 날렵한 구조적 해법이 가능하였다. 그 결과로 층별로 높은 천장고를 확보할 수 있는데, 최근 다양한 양상의 공간 구성을 요구하는 스페이스 프로그램이 늘어나 그 창의적 활용이 기대된다.

도시 이면의 활기찬 흐름은 층별로 조성된 발코니를 통해 내부로 연장되고, 반대로 큰 높이의 창문은 내부의 분위기를 골목으로 발산한다. 이 지역 상업공간에서 발코니는 더 이상 특화공간이 아닌 필수 건축요소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이며, 이 프로젝트 또한 그것을 공고히 한다.

동선은 목적을 가진 빠르고 간결한 접근과 여유로운 이용이 가능한 부분으로 구분하여 설정하였다. 강남역 주변의 인파를 고려하여 도로를 향해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접근과 이용성을 높이고, 경사진 골목에 면한 외부계단은 지하의 선큰가든과 옥상정원을 연결한다. 외부계단의 조성으로 지하와 지상2층의 접근은 인지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획득한다. 동선의 결절점에는 빈티지 전구를 비롯한 계획된 조명이 있어 방향을 설정하고 머무는 장소임을 암시한다. 도시의 해방구 역할을 하는 지역의 상업건물에는 이러한 새로운 골목을 만들어내는 것은 도시와 건축에 활력을 부여하는 주요한 건축적 요소가 된다.

‘HandH’ 프로젝트는 붉은 계열의 파벽돌을 주요 외장재로 적용하고 구조재인 H-형강을 응력이 필요한 부분에 구조재 뿐만 아니라 디자인 요소를 고려하여 적용하였다. 기둥뿐만 아니라 치장벽돌을 받치는 부재로, 옥외 간판이 부착될 곳의 하지틀로, 외부계단의 부재와 제작된 가로등에도 적용되었다.

입점 업체의 간판이 파사드를 구성하고 컨텍스트가 된 지역에서 70년대 개발된 강남의 흔적은 이제 몇 채 남아있지 않은 붉은 벽돌집들로 가늠할 수 있다. 당시 연와조 건물로 쓰인 벽돌과 본 프로젝트에서 치장으로 쓰인 벽돌, 대세를 이루던 콘크리트구조와 점차 환경적 고민으로 재사용과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로 관심받는 철골구조 사이에서 재료들은 시대적 변화를 반영한다.

‘HandH’ 프로젝트는 중성적이면서 한편으로는 개성을 지닌 임대형 근린새활시설로서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활성화와 또한 지역의 기억을 간직하는 건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